‘기업대출’ 사활, 신한·우리은행 두 자릿수 성장…치솟는 연체율은 고민

시간 입력 2024-12-02 17:22:48 시간 수정 2024-12-02 17:22:4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가계대출 제동 걸린 시중은행, ‘기업대출’ 사활
4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 728조…1년새 9.80%↑
신한·우리은행, 기업대출 잔액 1년새 12% 가량 증가
KB국민 8.14% , 하나은행 6.83% 증가에 그쳐

가계대출 성장에 제한이 걸린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업대출의 경우 70% 이상이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상품인 만큼, 향후 건전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72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63조원) 대비 9.80% 증가한 금액으로, 1년새 65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증가폭이 12%대로 두드러졌다. 먼저 신한은행의 올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79조원으로, 전년 동기(159조원) 대비 1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12.35% 늘어난 191조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8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2조원) 대비 8.14% 증가한 금액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161조원)보다 6.83% 오른 172조원의 기업대출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의 증가세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연초 계획 대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 내년 평균 DSR 목표 한도를 낮추는 패널티를 줄 것을 경고한 바 있다. 평균 DSR이 낮아질 경우에는 그만큼 은행이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기업대출에 공을 들여왔다.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우선 관계를 맺는 데 초점을 맞춰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우량 기업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기조는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더 높은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가 반영되는데,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RWA의 값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의 비중이 큰 만큼, 건전성 문제도 지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76.37%에 달한다. 대기업대출 비중이 23.0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5%로 지난해 9월 말보다 0.06%p(포인트) 올랐다. 일반적으로 금융사들이 분기 말(3·6·9·12월)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만큼, 8월 말보다는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36%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월(0.42%) 대비 0.10%포인트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해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시중은행이 건전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시중은행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대출을 늘렸을 경우 대체적으로 위험가중자산에서 위험 가중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출 포트폴리오에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건전성 악화 측면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