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재직자 적금 가입자수 증가 속도, 채움공제보다 빨라
예적금 금리 계속 하락...중기 재직자 적금 최고금리 13.5%
참여 기업에 다양한 혜택도...근로자·기업 상생 가능한 상품
중기 근로자 수 1896만명...저축공제 가입에 기업 지원 필요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우대금리와 근로자·기업이 함께 상생 가능한 상품이라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소기업이 우선 상품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조건 탓에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 상품은 출시된 지 23일 만에 가입자수 1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가 출시 60일 만에 1만명을 달성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는 중소기업 재직자의 장기 재직 유도와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은행, 정부가 함께 만든 상품이다.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13.5%로 최고 34%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월 10~50만원을 5년 만기로 납입하면 기업이 납입금액의 20%를 지원하고, 협약 은행이 최대 5%의 금이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중소벤처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의 민관협력을 통해 해당 상품을 출시했으며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게 납입한 지원금에 대한 비용 인정과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참여기업 앞 수수료와 환율우대, 금리감면, 단체 상해보험 등 다양한 우대 혜택과 금융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IBK기업은행도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총 50억원 규모로 기업당 최대 5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원한다. 해당 포인트는 대출 이자 및 카드 결제 대금 등에 사용 가능하다.
또 가입자 10만명 달성까지 매 1000번째 가입자에게 연 3.0%포인트(p)의 특별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하고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IBK D-day적금’ 신규 시 사용 가능한 0.5%p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이 상품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자꾸 낮아지는 가운데 나타난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이다.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는 최고금리 13.5% 고금리를 제공한다. 본인 납입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업에서 추가로 지원해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일반 적금 상품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만기 시에 본인이 실제 납입하는 금액과 기업에서 지원받은 금액까지 포함해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근로자와 기업이 함께 상생 가능하다는 점도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근로자 입장에서는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납입한 지원금에 대해 비용 인정과 법인세 감면 혜택·포인트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로 하여금 직장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한 근로자와 장기간 함께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런 요인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 수와 비교하면 우대 저축공제 가입자 수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2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종사자의 수는 2022년 말 기준 1895만6000명으로 전체 기업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상품 가입 구조상 우대 저축공제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저축공제 가입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청해야 한다. 더 많은 중소기업 종사자에게 우대 저축공제 혜택을 제공하려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입자 10만명을 달성할 때까지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상품 가입 구조상 10만명을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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