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무수익여신 3.2조원…2020년 규모 상회
기업대출 확대하며 건전성 리스크 커져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악성채무, 즉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무수익여신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20년 수준까지 늘었다. 지속적인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영향이다.
18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2조8988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1768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대출채권과 이자 미계상 여신의 합계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3분기 77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9625억원으로 24.4%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무수익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1%에서 0.2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올해 3분기 기준 92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9% 늘었고, 비중은 0.27%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1.4% 증가한 7145억원을 기록했으나, 그 비중은 0.20%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3분기 6455억원에서 올해 3분기 5709억원으로 11.6% 줄었다.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0.21%에서 0.17%로 0.04%포인트 내렸다.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020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2020년 4분기 3조1514억원에서 이듬해 2조4492억원, 2022년 2조2771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2조7526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증가세를 보인 배경에는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이 자리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기업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727조3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66조35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95조6745억원으로 8.1%(44조7643억원) 늘어난 가계대출보다 증가액이 컸다.
다만 금융지주들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기조는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더 높은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가 반영되는데,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RWA의 값을 줄여야 한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무작정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52%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0.10%포인트 내렸지만, 전년 동기(0.42%)보다는 여전히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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