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RWA 839조원…1년 전보다 6.7%↑
공격적인 기업대출 취급 전략에 RWA 늘어
금융지주 밸류업 프로그램 맞춰 적정 수준 관리할 듯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1년 새 53조원 가까이 늘었다. 기업대출 영업 드라이브 전략에 더해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표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내세우면서 자회사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RWA는 올해 3분기 기준 839조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7%(52조7097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조9360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RWA는 은행의 실질적인 신용 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대출금, 미수금, 가지급금, 유가증권, 예치금 등 각 자산의 위험 정도를 반영한 위험가중치가 적용된 합산 금액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RWA가 10.1%(17조8570억원) 늘어난 194조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RWA는 4대 은행 중 가장 작았으나, 증가 규모는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8.6%(17조2189억원) 늘어난 217조41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27조4575억원으로 5.4%(11조6740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3.1%85조9598억원) 늘어난 200조5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이 기업대출 위주의 여신 전략을 이어오면서 RWA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커 RWA 반영 시 위험가중치가 높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727조3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66조35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95조6745억원으로 8.1%(44조7643억원) 늘어난 가계대출보다 증가액이 컸다.
이들 은행의 모회사인 금융지주들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CET1을 13%가 넘는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CET1의 분모인 RWA의 값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는 “내년 자산성장률은 RWA 기준으로 5%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출자산 성장률도 여기에 연결해서 생각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김재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 역시 “총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서는 RWA의 효율적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RWA 성장은 과거 10년 연평균 성장률인 6.1%보다 낮은 5% 내외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신규 기업대출 실적을 제외했다. 이에 더해 올해 말까지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면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평가 기준을 변경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1일 전체 행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밸류업 계획에 따른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은행의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경 변화 대응과 밸류업 계획 완수를 위해 대출자산 감축은 물론, 임대업 등 특정 업동에 치우친 자산의 리밸런싱과 연체율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대출 외에도 은행 가계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28로 3분기(-22)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수가 음수(-)이면 대출태도에 대해 ‘강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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