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11.5조…1년 전보다 8.7%↑
‘증권 손실’ 신한금융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
우리금융 1.3억원으로 53.2% 껑충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3분기까지 10조원이 넘는 비이자이익을 거둬들였다. 그동안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한 결과다. KB금융그룹이 3조원대 후반으로 비이자이익이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그룹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다.
31일 각 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 5곳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11조5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84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5개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카드와 보험,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다변화한 결과다.
KB금융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1% 줄어든 2조9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이 늘었음에도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 1357억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영향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조6964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8049억원으로 누적 비이자이익이 6.4%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수수료가 51.1%, 운용리스수수료가 46.3% 각각 급증했다. 농협금융 역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및 파생이익이 고르게 늘며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한 1조5563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1년 새 비이자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3781억원으로 53.2%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명가 재건’을 선언하고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W’를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의 비이자이익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년과 같은 대출자산 성장을 꾀하기도 쉽지 않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오던 은행업의 대출성장이 내년에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대출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와 대기업 부문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 직접금융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요 금융그룹들이 기업가치 제고계획, 즉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을 주주환원 규모의 척도로 내세운 만큼, 이들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 창출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규모가 RWA에 민감하게 연동되므로 가장 주요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 특히 수수료이익은 RWA를 늘리지 않으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수익원이므로 이를 통한 이익 증대는 환원 규모 증가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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