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T1비율,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순
CET1비율 높을수록 주주 배당 여력도 높아져…주주환원율 확대 총력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보통주자본비율(이하 CET1비율) 개선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내에서 커지고 있다. CET1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은 금융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주 배당 여력도 높다고 여겨진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수치를 11.5%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사들은 13%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CET1비율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밸류업’과 직결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곧 해당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본시장의 선순환구조과 연결되는 것이 보통주자본비율인 CET1비율이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3.6%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13.06%, 하나금융지주 12.8%, 우리금융지주 12.04% 순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지주사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수치로도 KB금융지주 13.85%, 신한금융지주 13.13%, 하나금융지주 %, 우리금융지주 12.5%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CET1비율이 13%를 초과할 때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또 “올해 말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신한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과 관련해 13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런 개선세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주주 친화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밸류업을 위한 자사주 취득과 관련해 “올해 4분기 2500억원에 이어 내년 초 1500억원을 추가로 취득함으로써 공백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날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그룹 전체 역량을 자산관리와 자본 비율 개선 등에 집중할 것”이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 대출은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방법으로 금리 하락에 방어하고 가계대출은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감축할 것”이라며 “연말에 CET1비율 12.2%와 내년 목표치 12.5%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어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CET1비율 관리 범위의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등을 꾀할 방침이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0%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지주가 37.5%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한금융지주가 36.0%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지주 33.7%, 하나금융지주 32.7% 순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관리에 따른 이자 이익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들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당국 주도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복안이다. KB금융지주는 업계 최고 수준인 40%대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방침이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대로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6%로 직전 분기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CET1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18%, 14.51%로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18%포인트씩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6%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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