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위, 자회사 경영승계계획 개정
은행 정상혁·카드 문동권·보험 이영종 등 ‘빅3’ 임기 만료
재무적 성과 합격점…안정 속 쇄신 이뤄질까
신한금융지주가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12명에 대한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변화와 안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3사 CEO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에 대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승계 절차 대상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포함해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자산신탁,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신한EZ손해보험 등 12곳이다.
자경위는 회의에 앞서 △은행장 경영승계절차 임기 만료 3개월 전 개시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정기 선정 프로세스 도입 등에 대한 ‘자회사 경영승계계획’을 개정했다.
자경위는 “이사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영승계절차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개정은 지난해 말 감독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연임과 교체를 둘러싼 금융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그동안 단기적 재무성과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온 만큼, 연말 인사에서 CEO 교체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진 회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맞은 9개 자회사 CEO 전원을 유임했다는 점에서 올해 쇄신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진 회장이 “연임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 승계절차에서 자회사 CEO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등 빅3 자회사 대표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이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익 기준 그룹 내 1위와 2위, 3위를 각각 차지한 알짜 자회사다.
정상혁 행장은 올해 상반기 2조535억원의 순익을 내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반열에 올려놓았다. 견조한 해외법인 성장세는 물론, 대규모 횡령과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 문제를 겪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안정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이다.
문동권 대표는 신한카드의 첫 내부 출신 대표다. 올해 상반기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7% 증가한 순익을 올리며 1등 카드사 지위를 유지했다. 플랫폼과 디지털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 기반을 닦는 동시에 업계 평균(1.47%)보다 낮은 연체율(1.44%)로 건전성 관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영종 대표는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대표를 맡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직후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요양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영업력 제고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과거 대비 자회사 경영승계절차를 일찍 개시한 만큼 위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군을 면밀하게 심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최적의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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