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상·매각에도…시중은행 가계 부실채권 1조원 넘어

시간 입력 2024-08-12 07:00:00 시간 수정 2024-08-09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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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문 NPL 1조859억원…전년 말보다 12.0%↑
고금리에 상환 능력 저하…대출잔액 증가도 영향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6000억원대의 상·매각을 단행했음에도 가계대출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고금리 및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여신 중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된 금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 1조859억원으로 전년 말(9695억원) 대비 12.0%(1164억원) 증가했다.

NPL은 금융사의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이 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NPL이라 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가계 부문 NPL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3183억원으로 지난해 말(2840억원)보다 12.1%(343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11.7%(331억원) 증가한 3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NPL이 지난해 말 2296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689억원으로 17.1%(393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NPL은 18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6%(97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6331억원의 부실채권 상·매각을 단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 상·매각 규모는 △국민은행 1951억원 △우리은행 1574억원 △하나은행 1406억원 △신한은행 14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부실채권 처리 규모를 확대했음에도 좀처럼 잔액을 줄이지 못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및 경기침체 장기화가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0%로 결정한 뒤 올해 7월까지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각종 금융지원 정책으로 누적된 잠재부실과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팔라진 가계대출 증가세도 NPL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지난해 말(692조4094억원)보다 23조3289억원 늘었다.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으로 매달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은행에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난 점은 부담일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차주의 상환 능력이 더욱 악화해 은행들의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단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활성화하는 한편, 연체 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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