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개인사업자 대출 4조원 목전…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져

시간 입력 2024-07-15 12:00:00 시간 수정 2024-07-12 1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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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3.8조…1년 새 67%↑
고정이하여신 5배 이상 늘어…연체율도 시중은행 웃돌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4조원을 눈앞에 뒀다. 관련 상품을 내놓은 지 2년 만이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개인 신용대출에 치중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렸지만, 고금리 기조에 취약 차주가 늘며 리스크 관리 부담도 크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3조8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6.7%(1조5593억원) 증가한 규모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69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5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257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481억원으로 345.4%(8903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경우 3456억원에서 1조491억원으로 205.3%(7055억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2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이후 그해 5월 케이뱅크가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비대면 사장님 대출을 선보였고, 11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출시 2년 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달성한 배경에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자리한다.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해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포용금융을 넓힌 영향도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키로 하면서 관련 대출 잔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 인터넷은행 역시 여러 기관 및 카드사들과 협업을 통해 상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늘어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만큼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5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연체율도 상당하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토스뱅크 3.07% △케이뱅크 1.15% △카카오뱅크 0.64%로 4대 시중은행 평균인 0.39%를 크게 웃돌았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지난달 13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기존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평가모델 구축이나 비대면을 통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이 있어 최근 많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보증 상품 추가, 대출 취급 조절 등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CS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를 완화하면서 인터넷은행에 CSS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현황을 공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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