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적극 동참’…금융권 CEO, 자사주 매입 릴레이

시간 입력 2024-07-05 17:45:00 시간 수정 2024-07-09 15:14:0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지주 CEO·경영진, 자사주 매입 한창
저평가된 금융주 가치 높일 수단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혜택 방안 발표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정부가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말에는 권재중 재무부문장이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책임경영 차원이다.

앞서 빈 회장은 지난 2월 BNK금융지주 계열사 경영진 68명과 함께 자사주 약 21만주(빈 회장 1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으로 빈 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5만1885주가 됐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의 0.02% 비중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4월 자사주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 보유 주식 수는 총 14만500주, 지분율은 0.07%다. 그와 함께 JB금융 주요 임원진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5월 1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보유 주식 수는 총 3만727주로 늘었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3만3134주다. DGB금융 경영진 7명도 총 2만63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선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월 자사주 5000주를 주당 7만7000원에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했다.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수는 총 5914주로 늘었다.

은행장 가운데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 4월 지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5월 자사주 500주를 매입해 총 3만주를 보유했다.

이들 금융지주 수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 방안의 일환이다.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융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CEO가 직접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라며 “투자 이익보다는 책임경영과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역동 경제 로드맵 및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기업 밸류업 혜택 방안을 구체화했다. 지난 1월 말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밝힌 지 반년만이다.

로드맵에는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담겼다.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증가금액 가운데 직전 3년 대비 5% 초과분에 법인세를 5% 세액공제하는 방식이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 증가를 가져가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며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고 있는 은행, 보험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연간 이익규모를 생각하면 혜택이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명분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