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1분기 신규연체액 3조5973억원
기업대출 9000억원 늘어…중기대출이 연체액 상승 견인
3고 현상에 중소기업 경영부담 가중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은행들의 신규연체액 규모가 대폭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에서 8000억원 가까이 늘었는데, 은행의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 전략에 더해 고금리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신규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총 3조5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3%(1조865억원) 증가했다.
연체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이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334억원)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은 1조2995억원으로 19.6%(2129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65.6%(9070억원) 급증한 2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의 신규연체액은 지난해 1분기 1조37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1588억원으로 57.2%(7855억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기업대출의 신규연체액은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2.5%(1215억원)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은행별 기업대출 신규연체액의 경우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보다 60.4%(2811억원) 증가한 746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91.3%(2750억원) 증가한 576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연체액이 지난해 1분기 24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74억원으로 98.1%(2414억원)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4795억원으로 29.6%(1094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신규연체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이 자리한다.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차주의 상환 여력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 및 이슈 점검’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취약기업의 비중은 2021년 말 34.1%에서 지난해 말 40.1%로 6.0%포인트 증가했다.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로 2021년 17.7%, 2022년 16.9%에 비해 크게 악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8%로 2021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이기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고물가로 기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우려된다”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 장기화 등 부정적 거시경제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기업대출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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