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순수수료이익 1년 새 9% 성장…우리은행 증가폭 가장 높아

시간 입력 2024-06-07 17:10:39 시간 수정 2024-06-07 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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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1분기 순수수료이익 1조160억원…1년 새 8.8%↑
우리은행 17.8% 껑충…수익 증대·비용 관리 성공
수수료 영업 환경 악화에 자산관리 역량 강화 중

국내 주요 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이 1년 소폭 증가했다.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큰 순수수료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7일 각 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이 올해 1분기 거둬들인 순수수료이익은 총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8%(823억원) 증가한 규모다.

순수수료이익은 각종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익에서 수수료비용을 제한 것으로 비이자 사업 부문의 성과 지표로 여겨진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이 지난해 1분기 21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67억원으로 17.0%(373억원) 증가했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우리은행의 수수료수익은 2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비용은 369억원으로 61억원 줄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2.8%(288억원) 증가한 2544억원의 순수수료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 18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18억원으로 순수수료이익이 11.6%(210억원)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1분기 순수수료이익이 30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8억원) 줄었다. 다만 순수수료이익 규모 자체는 4개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이자이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시장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자이익과 달리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여겨지는 만큼, 은행들 역시 비이자이익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국내 은행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은 ATM 인출, 대출중도상환, 자산관리, 타행 이체, 방카슈랑스 등 각종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의 수수료 무료 선언부터 방카슈랑스 영업 환경 악화, 정치권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수수료수익 개선은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다.

은행들은 금융투자 상품 판매를 통해 수수료수익 확대를 꾀했으나, 지난해 말 불거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쓴 물을 삼켜야 했다. 투자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악화한 것은 덤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투자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 감소 추세에도 특화점포를 개설한 것도 이 같은 영업전략의 일환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과 정치권의 이자장사 비판이 이어지며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산관리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도 이 같은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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