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1인당 생산성’, 0.4→1.2억원 차이로 더 벌어졌다

시간 입력 2024-06-04 07:00:00 시간 수정 2024-06-03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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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1인당 충전이익 28.8%↓…ELS 사태 영향
인뱅, 임직원 늘었지만 비대면 경쟁력으로 우위

올해 1분기 ‘생산성’ 지표에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희비가 극명했다. 주요 대형 은행들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손실을 반영하며 생산성 지표가 뒷걸음질했지만, 수익 기반을 넓힌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영업을 내세워 약진하는 모양새다.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평균 격차는 지난해 1분기 42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억2200만원으로 벌어졌다.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지만, 대형은행과 인터넷은행 영업 구조 상 일정 수준 이상으로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4일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8.8% 감소한 수치다.

1인당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에서 판매관리비를 제한 금액을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이를 통해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다.

5대 은행 모두 1인당 생산성 지표가 1년 새 악화했다. 국민은행이 58.4% 줄어든 3700만원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농협은행 4400만원(50.0%↓), 하나은행 8800만원(20.7%↓), 신한은행 7900만원(13.2%↓), 우리은행 8400만원(3.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이 급격히 악화한 배경에는 홍콩H지수 ELS 사태가 있다. 5개 은행이 올해 1분기 반영한 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부채는 1조6665억원 규모다. 이들 은행의 충전이익은 올해 1분기 기준 4조6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 감소했다.

ELS 사태 영향이 덜한 우리은행의 경우 충전이익이 지난해 1분기 1조18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2051억원으로 1.8% 늘었으나, 평균 임직원수가 1만3615명으로 566명 증가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1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4% 개선됐다. 토스뱅크가 2억4900만원으로 107.5% 급증했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1억8000만원, 1억3700만원으로 각각 20.0%, 0.7%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임직원 수는 카카오뱅크 1555명, 케이뱅크 562명, 토스뱅크 52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3%, 10.7%,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충전이익은 11.8% 늘었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40.4%, 166.9% 급증했다.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를 흡수한 데다, 은행권을 휩쓴 홍콩 ELS 사태에서도 빗겨갔다는 점도 실적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이 홍콩H지수 ELS 관련 배상액을 1분기에 모두 털어내기로 한 만큼, 향후 생산성 지표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영업점 없이 100% 비대면으로 지출을 줄이는 인터넷은행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영업점 축소, 디지털 전환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의 수익 기반이 안정화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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