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포용 확대한 인터넷은행, 건전성 관리 괜찮나

시간 입력 2024-05-28 07:00:00 시간 수정 2024-05-27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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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비중 토뱅 36.3%로 최고…케뱅 33.2%, 카뱅 31.5%
1분기 평균 잔액은 4.6조 카뱅 최대치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목표치(평잔 30%)를 달성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목표 달성 부담이 낮아진 덕분이다. 다만 포용금융 확대가 취약차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은 건전성 관리 능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모두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

3사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로 지난해 말보다 4.8%포인트 오른 36.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33.2%, 카카오뱅크는 31.5%로 각각 4.1%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뱅크로 1분기 평균 잔액(평잔)은 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5%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포인트가량 확대됐다.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평잔은 4조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가 1분기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3000억원이며,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 1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있다. 당국은 올해부터 중저신용 대출 비중 산정 방식을 말잔에서 평잔으로 바꾸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도 집계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출공급 목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개인사업자를 위한 중·저신용대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개인 고객과 개인사업자 고객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각각 모두 늘었다”며 “자체 개발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금융 정보 기반 신용도가 낮은 개인사업자들에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이 한층 쉬워진 만큼, 건전성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인터넷은행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실대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1835억원, 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6%, 69.5% 급증했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경우 무수익여신 잔액이 2022년 말 454억원에서 지난해 말 1321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공급 데이터를 활용해 여신 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기존 활용 중인 대안 정보에 교통, 소비, 입출금 내역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고객 특성을 반영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도 지속한다.

케이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지난 3월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으로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했다. 이동통신 3사의 신용평가 합작사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향후 선보일 통신데이터 기반 모형 ‘텔코CB’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역시 자체 신용평가모형 ‘TSS’를 고도화에 지속해서 투자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녹록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겠지만,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며 포용금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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