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위험가중자산 800조원 돌파
위험가중치 높은 기업대출 확대 영향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자본적정성 후퇴해

4대 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실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위험가중자산이 1년 동안 6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부터 위험자산 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은행의 핵심자본능력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하락해 자본적정성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총 814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746조558억원) 대비 9.2%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금, 미수금, 가지급금, 유가증권 등 은행이 보유한 자산 유형을 분류해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값을 말한다.
올해 1분기 들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2021년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후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8.1%, 2.6% 늘어 올 1분기 증가율을 밑돌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전년 동기보다 11.2% 늘어 증가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7%, 8.5% 확대된 198조2974억원, 181조8070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8% 늘었다.
4대 은행이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펼쳐오면서 위험가중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 가중치가 높아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작년부터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은 줄인 반면 기업대출에 공을 들여왔는데 지난 4분기 가계대출이 평균 0.22% 늘어날 동안 기업대출은 8% 이상 규모가 커졌다.

문제는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 따라 4대 은행의 CET1비율이 대체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CET1은 은행의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산한 자본으로 외부에 기대지 않고 은행이 자체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핵심 자본으로 불린다. BIS자기자본비율을 구성하는 일부 자본이지만 주주환원과도 관련이 있어 외부 투자자들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을 참고한다.
4대 은행의 CET1비율 현황을 보면 0.08%포인트 증가한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모두 줄었다. 이번 1분기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한 국민은행은 15.29%에서 14.34%로 0.9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4대 은행이 올해도 기업대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CET1 비율이 향후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나서는 만큼 위험가중치가 높더라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기업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4대 은행 모두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7%)을 넉넉하게 넘기고 있지만 CET1비율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쓰이는 만큼 당국에서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자본적정성이 탄탄할수록 향후 대출 자산이나 투자 등에서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자본적정성 관리가 요구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증가한 영향도 어느정도 반영됐겠지만 이번 1분기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홍콩ELS 충당 부채, 바젤3 순차적 도입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도 있다”며 “은행이나 지주에서 주주환원을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본적정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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