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악화에 5개 지방은행 ‘깡통대출’ 1조원 육박

시간 입력 2024-05-23 07:00:00 시간 수정 2024-05-22 17:38:5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1분기 무수익여신비율 평균 0.52%…전년보다 0.11%p↑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무수익여신비율↑, 9700억원 수준
지역 소재 기업 경기 변동성 높아…호남권 리스크 관리 대두

5개 지방은행의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 즉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깡통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년 새 크게 상승했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거점지역 경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이들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3일 각 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비율 평균은 0.52%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대출채권과 이자 미계상 여신의 합계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무수익여신비율이 확대됐다는 것은 총여신이 늘어나는 것보다 부실대출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전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74%로 5개 지방은행 중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의 경우 0.54%로 0.16%포인트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0.52%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0.15%포인트, 0.10%포인트 확대된 0.43%, 0.38%로 집계됐다.

5개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39% 증가한 규모다.

이들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인 0.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수도권 및 전국구 영업을 펼치는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거점지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92%로 70%대 후반을 기록한 시중은행보다 크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건수는 총 142건으로 전년 동기 94건 대비 51.1% 증가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역 경기 상황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의 주력 사업으로 선전했던 2차전지 산업을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올해 조정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건전성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5개 지방은행이 올해 1분기 상·매각한 대출채권 규모는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2% 늘었다. 다만 기업 경영환경 사정이 쉽게 개선되지 않아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도권보다 지역 소재 기업의 경기 변동성이 더 큰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건전성 관리 고삐를 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