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지역 ‘휘청’…지방은행 부실채권 잔액 35% 급증

시간 입력 2024-05-13 11:00:00 시간 수정 2024-05-10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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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방은행 부실채권 1조1638억원…충당금 적립·채권 상매각 단행
대구은행, 31% 늘며 5개사 중 부실채권 규모 가장 커

국내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경영 악화, 지역 부동산 침체 등으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4.5% 증가한 규모다.

은행 대출채권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채권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광주은행이 1295억원으로 53.8% 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은 53.4% 증가한 268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31.0% 증가한 4128억원으로 5개 지방은행 중 부실채권 규모가 가장 컸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1882억원, 16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9.5%, 13.1%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0.1%포인트 상승한 0.95%였다. 광주은행은 0.54%로 0.16%포인트 오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들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 경영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발 부동산경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에서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1%로 가계대출(32.7%)에 이어 가장 높았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의 부동산업 비중은 각각 13.6%, 14.2%로 집계됐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원화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3%, 59.7% 수준이다. 부동산·임대업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북은행이 44.3%, 광주은행이 40.3%로 상당히 높았다.

다만 지방은행들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개 지방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21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48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에도 적극적이다. 5대 지방은행이 지난 1분기 상·매각한 대출채권 규모는 37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8% 증가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해 초 고점을 형성한 후 신규 분양 물량 감소와 할인 분양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 부동산 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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