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1인당 생산성, 시중은행의 최대 2배…토스뱅크 7억원 넘어서

시간 입력 2024-04-02 07:00:00 시간 수정 2024-04-01 17: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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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1인당 충전이익 3.3억원…토스 7억·카카오 5억 수준
직원 대폭 늘었지만 비대면·플랫폼 경쟁력으로 ‘경영 효율성’ 우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이 역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편리한 플랫폼 서비스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지난해 직원당 생산성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2일 은행연합회 경영공시를 한 인터넷전문은행 2곳(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은 6억1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억2700만원) 대비 3배 넘게 늘어난 규모이다.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한명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사가 얼마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 은행의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다음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토스뱅크의 1인당 생산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2년 -1억8500만원에서 이듬해 7억2500만원으로 1인당 충전이익이 1년새 9억1000만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4억3900만원에서 5억300만원으로 19.6% 증가했다.

이는 하나·KB국민·신한·우리 등 4대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3억3000만원)보다 2억8100만원 많은 규모이다. 시중은행 중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작은 우리은행과 토스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은 4억원 넘게 차이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생산성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출범 전인 2021년의 경우 시중은행과 케이·카카오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 차이는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1억5000만원 넘게 앞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된 건 판매관리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100% 비대면 영업으로 금융업을 영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임대료, 접대비 등 관리비 지출이 시중은행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이 임대료로 평균 639억원을 지출할 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의 10% 수준인 60억원만 지출했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이 플랫폼 질적 향상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주는 월간활성자이용자수(MAU)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758만명으로 전체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이 경우 별도로 MAU를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출범 2년여 만에 가입자 983만명을 확보해 천만 고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1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평생 무료 환전 외환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고객 저변을 확대했고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천만 고객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직원 수를 늘려 전년보다 인건비 지출이 늘어났지만 수익성을 확대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임직원 수는 1560명,499명으로 전년 대비 11.8%, 31% 증가했다.

시중은행은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점포와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영업점 없이 플랫폼으로 승부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인당 충전이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영업점 축소에 제한이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 개발로 비대면 영업을 고도화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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