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규모 앞선 우리은행, 증가세 두드러진 KB국민…부동산 임대 재미 ‘쏠쏠’

시간 입력 2024-03-20 07:00:00 시간 수정 2024-03-19 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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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중은행 투자부동산 장부금액 2.2조원 기록
임대수익 350억대 우리은행·17% 성장세 국민은행 각각 1위
4대 은행 임대수익 7.4% 증가…국민·신한 증가폭 최대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임대수익은 크게 늘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려웠지만 임대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2조2407억원으로 전년(2조2182억원) 대비 1.01% 소폭 늘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는 부동산이다. 취득시 발생한 거래원가를 포함해 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과 손상차손누계액을 차감한 금액을 장부금액으로 표시한다.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이 대체로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2022년 6049억4000만원에서 이듬해 6251억2500만원으로 3.3%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6%, 0.7% 증가한 6755억2300만원, 347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은행의 부동산투자는 2016년 금융당국이 업무용 부동산 임대면적 제한을 둔 규제를 폐지하면서 본격화했다. 규제 폐지에 따라 은행이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도 건물 모든 면적을 임대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이 보유한 사옥 건물과 유휴 공간을 수익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2022년부터 은행이 투자부동산 규모를 늘리지 않고 현상 유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부동산 변화는 미미했지만 임대수익은 일제히 늘었다. 시중은행 전체 임대수익은 768억8800만원에서 825억9400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임대수익 증가폭이 컸는데 국민은행은 54억4100만원에서 64억800만원으로 17.8%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1.9% 증가한 299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96억800만원에서 103억9500만원으로 8.2% 증가했다. 투자부동산 자산이 감소한 우리은행은 2.2% 증가에 그쳤으나 임대수익 규모는 358억6900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임대수익 증가는 임대면적 규제 폐지와 함께 영업점이 줄어든 상황과 무관치 않다. 디지털화에 따라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영업점을 폐쇄하고 그 자리를 투자목적의 임대로 내놓으면서 관련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임대수익이 수익다변화에 기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은행이 공격적으로 임대사업을 실시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대 규제가 폐지되면서 건물 전체를 임대로 내놓을 수 있긴 하지만 은행 특성상 임대수익 목적으로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보다 지분만 보유하거나 운용하지 않는 부동산 비중이 더 크다”고 말했다.

투자부동산을 임대 대신 현금으로 매각하려는 흐름도 강해지는 추세다. 실제 국민은행은 폐쇄한 영업점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22건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후 매각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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