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신탁수익 7850억원…1년 전보다 12.3% 성장
KB국민은행, 19.6% 늘어난 2406억원 최다
홍콩H ELS 원금 손실 사태에 규제 도마 위…신탁시장 위축 고민

주요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신탁수수료수익이 1년 새 9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아자장사로 돈을 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전개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은행권 신탁 사업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투자자 자기책임보다 불완전판매에 무게를 두고 은행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탁수수료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7850억원으로 1년 전 6992억원보다 12.3%(858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신탁수수료수익은 24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했다. 수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4개 은행 중 가장 좋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호조가 신탁수수료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신탁수수료수익은 2022년 1781억원에서 지난해 2108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819억원, 15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8%, 7.4% 늘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권 이자장사를 연일 비판하면서 은행들은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탁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경영 방침도 세워나갔다.
그러나 올해는 신탁수수료수익 역성장이 예고된다.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말 ESL 손실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잇달아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ELS 발행 금액은 원화 기준 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규모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신탁 상품 판매를 금지키로 했으나, 은행권의 거센 반발로 예외를 둔 ELS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4일 “시중은행의 ELS 판매 전면 금지를 포함한 다양한 것들을 검토 중”이라며 “은행의 경우 소규모 점포까지 판매하는 게 바람직한지, 혹은 자산관리를 하는 PB 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를 통해 하는 게 바람직한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은행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분쟁조정기준안’도 나왔다. 모든 투자자에 대해 20%에서 40%의 기본배상비율이 제시된다. 여기에 불완전판매 유발과 내부통제 부실 책임 등을 고려해 은행의 10%포인트의 공통가중 비율이 적용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ELS 사태로 은행의 투자상품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수수료이익의 감소는 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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