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난해 순익 전년比 20%↓…농협과의 격차도 줄어
수익성 확보 위한 계열사 경쟁력 강화 과제

우리금융이 지난해 순익 20%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 약세에 따른 성장 요인 부재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순익 기준 5위 사인 NH농협금융과의 격차가 전년 대비 좁혀진 가운데 실적 증대를 이뤄내기 위한 카드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는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증권업 진출을 첫 번째 타깃으로 보고 한국포스증권 인수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포스증권 인수 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한국포스증권 인수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낀 상태였다. 그러나 이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포스증권 인수와 관련한 설명회가 개최됐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금융의 증권 포트폴리오 확충안에 있어 증권 라이선스 확보 후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유력 방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최근 ‘증권맨’ 출신의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내정했다는 점은 M&A 시계가 빨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올해 우리금융이 M&A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자리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3년 회계연도 지배기업지분 기준 2조51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3조1417억원 대비 무려 19.9% 감소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평균 순익 감소율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6배가량에 달한다.
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재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된다. 타 금융지주사의 경우 증권업계가 활기를 되찾은 데다 보험사 역시 신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며 지주사의 순익 확대에 기여했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온전히 은행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순익 기준 금융지주 5위 사인 NH농협금융지주와의 격차도 좁혀진 상태다. IFRS4와 IAS39 기준으로 작성된 2022년 실적에서 양 금융지주사의 격차는 910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격차는 2824억원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은 우리금융과 달리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올해 보유 중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힘쓸 것으로 보인다. M&A를 통해 포트폴리오가 확충되더라도 당장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자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 및 계열사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에 기인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종금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우리자산신탁에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회사 자본력 확충에 힘을 보탰다. 우리자산신탁에 대한 유상증자는 지난 2019년 12월 말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잠재 매물을 검토 가능한 대상으로 올렸을 정도로 M&A에 적극적인 상태”라며 “그룹 시너지 및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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