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지난해 연체율 평균 0.25%
2021년부터 매년 0.05%p씩 상승
고금리·경기불황 지속…한계 중소기업 확대 우려도
국내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취약차주가 늘어난 탓이다. 올해 역시 은행들이 지난해 크게 늘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0.25%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22%로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26%로 0.06%포인트 상승할 동안 기업대출 연체율은 0.19%로 0.07%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말 0.21%에서 지난해 말 0.26%로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에서 0.25%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23%에서 0.27%로 각각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0.26%로 1년 전보다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보다 0.07%, 0.06%포인트 상승한 0.23%, 0.29%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0.28%로 0.07%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0.24%로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들 은행 4곳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0.15%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정책이 이어진 데다, 시장금리도 낮아 리스크가 드러나지 않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불황으로 인해 차주의 상환능력이 낮아지면서 시중은행 4곳의 연체율 평균은 매년 0.05%포인트씩 상승 중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 이들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꾀했다는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68조3615억원으로 8.5%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52.2%에서 지난해 말 54.2%로 2%포인트 커졌다.
중기대출 금리는 상승일로다.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중기대출 금리는 평균 5.34%로 2012년 5.6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2021년 3.0%에서 2022년 28.7%, 지난해 61.1%로 급격히 커졌다.
시중은행의 연체율 관리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경기상황도 녹록지 않은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기대보다 늦춰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 중소기업’ 비율이 지난해 17.2%에서 올해 최대 20.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신규연체가 늘어나며 연체율이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며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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