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4곳, 지난해 비이자이익 10조5187억…전년比 53.8%↑
수수료이익 증가보다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변동 영향

금융지주사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 10조원이 넘는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였지만 이는 사실상 수수료이익의 증가보다는 금리 상승 효과 소멸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평가익 변동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야 하지만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투자 금융 상품 판매에 제동이 걸린 까닭에 난관이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4곳이 지난해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10조5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8391억원 대비 53.8%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KB금융이 2022년 2조2653억원에서 80.4% 증가한 4조874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신한금융이 2조2708억원에서 51.0% 증가한 3조4295억원, 하나금융이 1조1539억원에서 65.3% 증가한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타 금융지주사 대비 부족한 탓에 2022년 1조1491억원 대비 4.7% 감소한 1조948억원에 그쳤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지난 2022년 실적에 2023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된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을 소급 적용하지 않아 4개 금융지주사와 전년 동기 증감률을 동일 상황에서 비교하기 어려워 분석에서 제외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2023년 기타 영업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조1083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은 신용카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대리 사무 취급, 펀드 판매 등 증권대행, 뱅킹(이체), 외화 등을 통해 얻는 수수료 이익을 칭한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배경으로 주식약정 금액 증가로 인한 증권수탁수수료 증가 및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인한 가맹점수수료 이익 확대,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캐피탈 운용 금리 상향으로 인한 리스 수수료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지난해 일명 ‘이자장사’로 비난을 받아왔던 만큼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막상 비이자이익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수료이익의 증가보다는 채권 매매·평가 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의 변동이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급격하게 상승했던 금리 효과가 소멸된 영향 등으로 유가증권 이익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올해의 경우 금융지주사들이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카슈랑스나 신탁 등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데다 홍콩 ELS 손실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관련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있는 등 투자 금융 상품 판매 판로까지 막힌 데 따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도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현재 금융사들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비금융 산업에 대한 진출이 늘어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정부에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예고된 데 따라 기대감이 컸지만 지난해 8월 연기 이후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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