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연체 ‘고정이하여신’ 비중 확대…평균 0.25%
우리은행, 시중은행 중 부실대출 비율 최저…신한은행 소폭 하락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4대 은행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 유지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작년 4대 시중은행의 건전성 지표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부실대출 비중은 전년보다 축소된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4대 은행은 올해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하나·KB·신한·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5%로 전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NPL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것으로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뜻한다. 은행 대출은 건전성 분류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총 다섯 개로 분류되는데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 대출이 NPL에 포함된다.
은행별로 보면 NPL 비율 추이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 중 NPL 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2022년 0.2%에서 지난해 0.31%로 0.11%포인트 상승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NPL 비율이 0.3%를 초과했다.
하나은행이 같은 기간 0.05%포인트 상승한 0.26%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NPL 비율이 높았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NPL비율이 각각 0.01%포인트 떨어진 0.24%, 0.18%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크진 않았지만 지난해 금융 불확실성과 경기 악화 등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원화대출금이 3.2% 증가할 동안 고정이하여신이 0.7% 감소했는데 시중은행 중 고정이하여신 규모 자체가 감소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액부실과 연체관리 등 다방면의 여신 건정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 타행 대비 지난해 NPL 순증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신성장 우량 기업 위주의 성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질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4대 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확대 전략을 펼쳤는데 NPL 비율이 상승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이 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대출 자산이 확대될수록 자산건전성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NPL 비율이 은행별로 온도차를 보인 것과 달리 연체율은 일제히 상승해 평균이 전년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25%를 기록했다. NPL 비율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0.22%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은행은 0.26%로 동일했다.
시중은행은 올해도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위험자산 등 취약부문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고 리스크 요인별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해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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