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성장 일군 KB금융, ‘리딩금융’ 청신호…홍콩 ELS 불확실성 극복 과제

시간 입력 2024-02-07 17:51:56 시간 수정 2024-02-07 17: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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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4조 클럽’ 무난히 입성…전년 대비 5% 성장
기업대출 중심 안정적 수익기반…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확대
4분기 손익 감소…상생금융·부동산PF 영향으로 보수적 충당금 적립
홍콩H지수 ELS 손실 예상…올해 불확실성 확대

상생금융 부담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된 상황에서도 KB금융이 견고한 이익창출능력을 입증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확률이 커졌다.

다만 부동산 PF 부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충당금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 KB금융이 맞닥뜨린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7일 KB금융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누적 지배기업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4조1530억원) 대비 11.5% 늘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보였다.

◆ 막대한 상생금융 지출에도 이자·비이자이익 개선…판매관리비 ‘최저’ 수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엔 균형잡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성장이 자리한다.

우선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조1417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전년 동기 대비 1년 전보다 0.12%p(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 확대됐다. 저성장·고물가 등 경기 불확실성에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카드이용금액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약정 규모 확대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고비용매출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그룹 핵심 사업부문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순수수료이익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은행과 비은행 비중은 각각 66%, 34%로 금융지주 중 비은행 기여도가 가장 높다.

안정적인 비용 관리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KB금융의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0.1% 소폭 증가한 6조6474억원을 기록했다. 전사적인 차원의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에 따라 상생금융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IR)는 37.4%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 리딩금융 재탈환 청신호 켜졌지만…부동산PF·홍콩 ELS 손실로 불확실성↑

지난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준 KB금융은 리딩금융을 수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2022년 신한금융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KB금융은 1분기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찾는 데 성공했다.

이후 3분기까지 KB금융은 금융지중 중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실제 3분기 기준으로 KB금융의 순이익 신한금융(3조8183억원)보다 5521억원 앞선다.

이처럼 매 분기 별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금융지주 최초로 5조 클럽을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비껴갔다. 3000억원 대에 달하는 상생금융 지원 규모와 함께 부동산PF 위기에 따라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81% 감소한 까닭이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CRO)은 “부동산PF 부실 비율이 0.8%로 1%가 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작년 4분기 자산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하고 부동산PF에 대한 자산 평가도 보수적으로 하면서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홍콩 ELS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 홍콩H지수가 2021년 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이를 연계한 ELS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8조원으로 은행권(15조9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손실 규모만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만큼 배상 관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보인다.

이종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홍콩ELS 관련 현명한 대처와 신뢰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손실 배상과 관련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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