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흥행…은행권 금리 경쟁 사활

시간 입력 2024-02-13 07:05:00 시간 수정 2024-02-08 1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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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이틀간 800건 신청 몰려…신청 액수 1600억원대
인터넷전문은행 대환 신청 조기 마감
전세대출 금리 3%대…주담대와 함께 열풍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이어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주담대보다 대환 조건이 덜 까다로워 신청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대환 대출 수요 잡기에 나선 가운데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 동안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의 대출 갈아타기 신청 건수만 81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액수는 1640억원으로 1건당 평균 신청 규모는 2억원이다. 전세대출 대환 인프라에는 시중은행과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핀테크 플랫폼도 참전했다.

앞서 지난달 초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5일 만에 신청 액수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역시 출시를 앞두고 금융소비자의 기대를 모았다.

시장의 예상대로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초반 열풍이 거세다. 특히 인터넷은행이 대환대출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출시 첫날 전세대출 대환 신청 접수가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은행들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몰리자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첫날 평소보다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 접속량이 전월 일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환대출 고객의 관심을 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도상환해약금이 없어 추후 금리가 더 떨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언제든지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한 점이 갈아타기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이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 비대면에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점도 초반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59.6%로 은행권 전체 평균(38.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변동 금리 하단이 6일 기준 연 3.31% 수준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전세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코픽스(자금조달지수·6개월)이 3.80%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0.49%포인트(p) 마이너스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시중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전날 기준 전세대출 대환 상품 금리(변동 기준) 하단이 3.6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게 형성됐다. 우리은행은 3.97%로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전보다 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내렸다. 나머지 은행 역시 금리 하단이 3.72~3.84%로 작년 12월 말(4.70~5.45%)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관건은 금리인데 인터넷전문은행 보다 대출금리를 내리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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