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2.5조…1년 전보다 20.7%↓
충당금 대폭 늘린 영향…민생금융 지원으로 비이자이익도 줄어
순익 비중 99.97% 차지하는 우리은행 뒷걸음
한국포스증권 인수 관련 “검토 가능한 대상”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는 물론, 2년 전인 2021년보다도 뒷걸음질 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고금리 기조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대거 확보한 영향이다. 특히 경쟁사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0.7% 감소한 규모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총 1조8807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는 “은행에서 미래 경기전망 악화와 부동산 LGD가 상승할 것을 예상해 2290억원, 비은행 자회사에서 부동산 PF 등 취약부문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해 2000억원, 워크아웃 기업인 태영건설 관련해서 96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본 PF 대출과 PF 브릿지론을 포함한 우리금융의 부동산 PF 여신 총금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적보증서 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그룹의 총 PF 잔액은 약 2조원이다.
박 부사장은 “브릿지론을 포함한 모든 부동산 PF 사업장 200여개에 대한 전수 점검을 통해 사업 진행 현황, 손실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생존 가능성을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충당금 추가 적립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도출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이자이익 감소도 지난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다만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1조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비이자이익이 10.0% 증가했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대신 이자이익은 8조7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조달비용이 크게 늘면서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음에도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NIM은 1.82%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은행은 1.56%로 0.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계열사 실적은 모두 좋지 않았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0% 감소했다. 그룹 전체 자산의 79%, 전체 순이익의 99.97%를 책임지는 우리은행의 순익 감소는 뼈아픈 대목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순익은 1110억원, 1278억원으로 각각 45.3%, 30.1% 급감했다. 우리종합금융은 534억원 순손실로 1년 전 92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재가 실적 발목을 잡은 가운데,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한국포스증권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도 우리금융그룹 자본 비율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와 같이 인수합병(M&A) 원칙은 적정 자본비율 내 건전 경영 및 주주이익 극대화, ROE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라며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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