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고객 수 4000만명 돌파
여·수신 잔액도 유의미한 성장
넓어진 고객 기반으로 비은행 사업 모색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빠르게 늘어난 고객을 기반으로 수익개선에 나선다. 플랫폼 편의성과 더 나은 금리 조건으로 여·수신 잔액을 늘려온 인터넷은행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비이자 사업 부문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고객 수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이달 기준 2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7월 서비스 개시 이후 6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로 하루에 1만명이 가입한 셈이다. 지난해 가입한 고객 약 240만명 중 40대와 10대의 비중이 각각 51%, 24%로 고객 기반도 다변화됐다.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의 경우 2020년 말 219만명이던 고객 수가 지난해 말 953만명으로 늘었다. 2021년 508만명, 2022년 132만명, 2023년 104만명 명으로 증가세는 매년 줄었으나, 자금난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막내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이달 기준 900만명을 넘어서며 케이뱅크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지 불과 2년 만에 낸 성과다.
이 같은 고객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들 인터넷은행의 여·수신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 수신 잔액은 45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4.9%, 32.0%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31.0% 증가한 12조8000억원, 수신 잔액은 27.8% 늘어난 1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여신 잔액은 11조2000억원, 수신 잔액은 22조7000억원으로 1년 새 11.5%, 5.6% 각각 증가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세부 전략은 각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큰 줄기는 모두 ‘혁신성’에 기인했다. 하나의 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가능토록 한 ‘원앱’ 전략과 기존 시중은행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여·수신 상품 등이 가파른 성장세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꾸준히 새로운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지속적인 고객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관점에서 고민하고 선보인 서비스와 각종 수수료 부담을 덜며 은행 문턱을 낮춘 상생 성장이 빠른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이 같은 혁신성을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들 인터넷은행의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예대마진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금융서비스를 확장해 비이자수익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을 출시하고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운용 및 조달, 스프레드 등 외환 관련 사업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 역마진 우려는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펀드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와의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다. 향후 카카오뱅크 고객 전용 펀드 상품 출시도 검토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는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비이자수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생활 속의 케이뱅크’와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차별화된 플랫폼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이후 비대면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은 물론, 여·수신 수요를 확보해왔다”며 “이를 근간으로 얼마나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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