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케이뱅크, IPO 재시동…연내 상장 목표

시간 입력 2024-01-22 07:00:00 시간 수정 2024-01-19 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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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사회서 IPO 추진 안건 의결…상장 계획 철회한지 1년 만
증시 개선에 몸값 오를 가능성 커져…투자자 확약 시점도 성큼
최우형 행장 ‘테크 리딩뱅크’ 전략 성공 여부가 관건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임직원과 가진 ‘소통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투자 심리 위축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지 1년 만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의결에 따라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IPO 추진을 결의하고 그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증시 불안이 이어지며 지난해 2월 상장 계획 철회를 공식화했다.

특히 몸값이 낮아졌다는 점이 상장 철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장 준비 초기 당시 케이뱅크 측은 8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기대했으나,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적정 시총을 4조원대로 평가했다.

올해 증시는 케이뱅크 측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코스피에 상장한 경쟁사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을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투자자들과의 확약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7월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 조건을 달았다. 5년 내 상장에 실패할 경우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의 지분까지 강제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가치를 높여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투자 심리를 끌어낼 만한 성적표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714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로 인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63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지만,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케이뱅크 측은 꾸준한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2020년 말 219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953만명으로 늘어 1000만 고객을 목전에 뒀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조7500억원에서 19조600억원, 여신 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13조8400억원으로 모두 약 5배로 늘었다.

새 수장을 맞이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선임된 최우형 행장은 BNK금융지주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케이뱅크를 ‘고객에게 신뢰받는 테크 리딩뱅크’로 탈바꿈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혁신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 행장은 취임 후 열린 소통미팅에서 ‘생활 속의 케이뱅크’와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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