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선한영향력’ 실험 올해도 이어지나…진옥동 회장 ‘정도경영’ 재천명

시간 입력 2024-01-20 07:00:00 시간 수정 2024-01-19 15: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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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 슬로건 ‘혁신·도전’…디지털 역량 및 그룹사 협업 강화
외형 성장보다 정도경영 무게…업(業)의 윤리 준수 당부도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도경영을 최우선으로 내부통제 개선과 신사업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일류(一流)’ 신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818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한 수치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KB금융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3분기 누적 4조3704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KB금융에 뒤처졌다. 지난해 연간 순익 컨센서스는 KB금융에 4000억원 부족한 4조5000억원대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내걸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는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하면 고객이라는 질을 놓칠 수 있다”는 진옥동 회장의 경영론에서 비롯됐다.

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선한 영향력 1위’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잡고 그룹을 일류 신한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규모와 성과에 매몰돼 홀로 앞서나가는 것이 아닌, 적정 수익을 내며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7월 창립기념일을 맞아 열린 신한컬쳐위크에서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로 인한 뼈아픈 반성 속에서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점검하는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12월 11개 부문을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한 대규모 조직개편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총평을 전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진 회장을 올해 고객 중심 정도경영을 한층 강화할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임직원 모두가 ‘업(業)의 윤리’를 바로 세워 그룹의 최우선 전략과제인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 슬로건의 또 다른 한 축인 혁신·도전도 차근차근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만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슈퍼 앱 ‘신한 슈퍼 쏠(SOL)’을 출시했다. 이는 주요 그룹사인 은행과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 앱의 핵심 기능을 융합한 통합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여러 금융 서비스의 연계·확장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락인 효과(Lock-in)를 극대화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각 그룹사는 은행(그룹사 간 협업 기반 리테일 비즈니스 추진), 카드(그룹 공동 사업 및 연계 서비스 추진을 통한 페이(Pay) 시장 대응), 증권(자본시장·대기업 대상 비즈니스 확대 및 협업), 라이프(보험 및 자산운용 비즈니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협업) 등 개별 회사 단위를 넘어 그룹 전체가 협업하는 방안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우리가 경험한 과거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그 방향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업의 윤리를 꼭 지켜야 한다.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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