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일제히 상승
디폴트옵션 도입에 연금 운용 역량 강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55조…시장 점유율 42% 달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시중은행 간 수익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디폴트옵션(사전운용지정제도) 도입 이후 운용 수익률과 적립금이 고객 유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자 고객 이탈을 막고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퇴직연금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도입한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아 눈에 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4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보면 원리금 보장의 경우 DB형 4.32%, DC형 3.83%, 개인형 IRP 3.55%를 기록했다.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은 DB형, DC형, 개인형IRP 각각 8.78%, 13.89%, 13.11%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개인형IRP로 분류된다. DB형은 확정급여형으로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형태이며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넣어준 일정 금액을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개인형 IRP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하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은행별로 운용 수익률을 살펴보면 DB형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강세를 보였다. 원리금 보장의 경우 신한은행이 4.5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고 원리금 비보장은 국민은행이 10.49%로 2위인 신한은행(8.87%)보다 1.62%포인트 앞섰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영역인 DC형과 개인형IRP에서는 하나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분기 DC형의 원리금 보장과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모두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4.08%, 16.15%를 기록했다.
개인형 IRP의 경우 원리금 보장에서는 신한은행 수익률이 3.68%로 1위였으나 하나은행이 3.66%를 기록해 뒤를 바짝 추격했다. 원리금 비보장에서는 하나은행이 13.93%로 선두를 달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원금보전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까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채권직접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선도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 게 이번 수익률 1위 달성 배경”이라고 말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작년 4분기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일제히 개선됐다. 3분기 원리금 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DB형 3.86%, DC형 3.56%, 개인형 IRP 3.32%,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DB형, DC형, 개인형 IRP가 각각 5.90%, 8.53%, 7.78%로 최대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특히 DC형과 개인형 IRP 운용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건 디폴트옵션 도입 영향으로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라 금융사의 운용 방식이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력으로 부상했고 증권사와 보험사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운용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4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55조33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9001억원(9.1%) 늘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 36곳의 전체 적립금 363조2301억원 간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확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 전부터 연금고객 수익률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센터를 신설하고 장기 수익에 적합한 상품군을 넓히면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연금 운용 능력을 제고해왔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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