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요구에 기부금 증가…금융지주 실적 ‘뒷걸음질’ 전망

시간 입력 2024-01-15 07:00:01 시간 수정 2024-01-12 17: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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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익 추정치 16조319억원
IFRS17 소급 적용하면 오히려 역성장 예측
실제 실적 발표되면 감소율 더 클 것으로 보여


정부 및 금융당국 차원에서 강조한 ‘상생금융’ 여파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의 지난 2023년도 회계기준 실적이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미 금융권 안팎에서 취합된 실제 상생금융 규모보다 더 큰 액수가 지출됐을 것으로 전망되며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한 순익 추정치보다 더 낮은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회계기준 당기순이익은 16조31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15조7312억원 대비 1.9% 증가에 그친 수준이다.

다만 이는 보험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의 회계기준 변동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전년 실적 대비 증감률이다. 이를 소급 적용해 반영할 경우 전년 대비 증감율은 역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의 명확한 비교를 위해 과거 실적에 신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해 새롭게 산출한 4대 금융지주의 지난 2022년 3분기까지의 순익은 13조8646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3분기까지의 순익인 13조6049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1.9% 더 높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가 지난 1년간 부담한 상생금융 지원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실적 증감률을 추정했다. 그러나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상생금융에 지출한 비용의 60~80%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올 들어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주요 금융지주사의 실적 전망을 전면 수정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를 취합한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추정치를 17조2316억원으로 내놓은 바 있다. 세부적으로 △KB금융 5조1968억원 △신한금융 4조9219억원 △하나금융 3조9433억원 △우리금융 3조1696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새롭게 추산된 순익 추정치는 △KB금융 4조9701억원 △신한금융 4조5703억원 △하나금융 3조6404억원 △우리금융 2조8451억원이다. 불과 보름여 만에 7.0%가량이 감소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투자업계의 수정 전망치보다 실제 전년 대비 순익 감소율이 더욱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 취합한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은 지난 2022년도 1882억원 대비 57.0% 증가한 29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지난해 2월 발표된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같은 해 12월 발표된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이자 환급’과는 별개로 각 사가 자체 책정한 금액인 만큼 실제 지출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요청한 상생금융에 화답하기 위해 지난해 각 금융지주사 및 주요 시중은행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며 “지난해 최종 실적 발표 전인 만큼 업계에서도 이를 명확하게 추산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결론적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음에도 실적은 뒷걸음질 친 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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