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잡아라”…은행권, 청소년 특화 서비스 봇물

시간 입력 2024-01-01 07:00:00 시간 수정 2023-12-28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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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미성년 자녀 비대면 가입 서비스 개시
청소년 전용 플랫폼으로 특화 서비스 제공
당장의 수익성보다 락인 효과 꾀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당장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Lock In) 효과’를 기대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농협금융 대표 앱 ‘NH올원뱅크’에 우리 아이 계좌개설과 우리 아이 올원뱅크 가입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법정대리인인 부모는 영업점 방문 없이 휴대폰에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또 동의만으로 자녀 휴대폰으로 NH올원뱅크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4월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하면서 주요 은행들은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내 아이 통장 만들기’, 우리은행 ‘우리아이 계좌개설’, 신한은행 ‘우리아이 통장 만들기’, KB국민은행 ‘우리 아이 KB스타뱅킹 시작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은행은 비대면 가입 서비스 외에도 국민은행 ‘리브 넥스트’, 신한은행 ‘리틀 신한케어’, 하나은행 ‘아이부자’, 우리은행 ‘우리 틴틴’ 등 청소년 전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미성년 고객의 체계적인 금융교육에 무게를 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주요 은행이 청소년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가 경제 활동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잘파세대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구에서 잘파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베이비붐 세대(22%)를 뛰어넘었다.

잘파세대 중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경우 부모의 영향으로 전통은행을 첫 거래 금융기관으로 선택했다. 금융거래 시 부모 의존도 역시 초등학생이 7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알파세대는 금융거래 시 부모 의존도가 매우 높고 부모는 본인의 주거래은행에서 자녀의 첫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부모 공략을 통해 유스 손님 유입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보고서는 중학생이 되면 부모 의존도가 감소해 전통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옮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청소년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이탈 방지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셈이다.

인터넷은행이 시장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시중은행에 부담이다.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 ‘미니(mini)’의 경우 지난 8월 최저가입 가능 나이를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확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10대 고객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31%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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