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시장 포화상태…지방금융, 글로벌 영토 확장 나선다

시간 입력 2023-12-30 07:00:00 시간 수정 2023-12-29 14: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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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해외법인 순익 383억…전년比 16%↑
전북 프놈펜상업銀, 3분기 누적 순익 301억
글로벌 진출, ‘지역 자금 중개’ 역할 축소 우려도

지방금융지주가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은행 시장에서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과 JB금융이 두고 있는 해외법인 5곳의 올 3분기 순익 총합은 383억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30억8200만원) 대비 15.9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JB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J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상업은행(프놈펜상업은행) △자산운용(프놈펜자산운용) △증권사(JB증권 베트남) 등을 영위하고 있다.

5개 해외법인 중 순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의 프놈펜상업은행이다. 프놈펜상업은행의 3분기 순익은 301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2억2900만원) 대비 29.60% 증가했다. 이는 지방금융이 두고 있는 5개 해외법인의 전체 순익 대부분을 견인하는 금액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프놈펜상업은행의 지분 50% 취득을 완료해 전북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 주요 거점도시에 2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캄보디아 54여개 상업은행 중 자산 기준으로 약 19위권에 달하는 프놈펜상업은행은 올해 3분기 말 총자산 약 10억6000만불(원화기준 약 1조4000억원), 직원 451여명을 두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전북은행의 또 다른 자회사인 프놈펜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프놈펜자산운용은 올 3분기 4억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4억1700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그럼에도 광주은행이 두고 있는 JB증권 베트남은 1년새 실적이 악화됐다. JB증권 베트남은 올 3분기 8억51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3억7500만원) 대비 38.11% 감소한 금액이다.

DGB금융지주는 미얀마 내 소액대출금융업에서 큰 폭 성장세를 거뒀다. DGB대구은행의 미얀마 법인 DG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올 올 3분기 6억8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1년 전(1억7000만원)보다 303.53% 증가한 금액이다.

DGB금융의 해외법인 순익을 견인하던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 BANK PLC.(DGB뱅크)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DGB뱅크의 순익은 지난해 87억2500만원에서 올해 71억1100만원으로 18.50% 줄었다. 

국내 은행 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으며, 지역 경기 침체 역시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아 지방은행의 성장과 이익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의 경우 수도권보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지방거점금융의 경우 지역경제에만 집중해서는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지방금융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법인 설립 및 현지은행 인수합병 등을 통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방금융의 해외법인 실적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89억1400만원에 불과하던 2개 지주 5개 해외법인의 순익은 2021년 400억1900만원으로 늘더니, 2022년에는 468억6400만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이와 같은 지방금융지주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수록,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 중개를 위해 설립됐던 당초 지방금융의 설립 목적이 흐릿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현지 은행들에 비해 자금 조달 비용이 적게 들어 금리 경쟁에서 우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만큼, 안 그래도 최근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은행들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은행은 해외에 나가 현지에 진출한 지역기업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으나, 현지법인의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영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또 지역기업들의 경우 국내에서 영업하는 영세 소기업들이 많아 지방은행의 해외진출이 늘어날수록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이라는 지방은행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는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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