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줄 인하…시중은행 이어 인뱅·저축은행도 합세

시간 입력 2023-12-22 12:00:00 시간 수정 2023-12-21 1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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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 사실상 자취 감춰
저축은행 금리, 시중은행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정기예금 금리 인하 추이가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 저축은행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 따라 사실상 4%대 금리는 자취를 감췄다.

22일 은행연합회가 소비자포털을 통해 공시한 예금상품금리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기준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3.70~3.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Star정기예금’이 3.75%,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70%을 기록했다.

전월 취급된 평균 금리가 최대 연 4.0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0.35%포인트 가량 인하된 셈이다.

이 같은 예금금리 인하 현상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도 확산된 분위기다.

케이뱅크도 지난 19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4.00%에서 연 3.90%로 낮췄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카카오뱅크도 연이율 4.00% 상품의 금리를 3.85%로 낮추며 예금금리 인하에 합세했다.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를 자랑하던 저축은행 역시 금리 인하에 돌입한 형국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통상적으로 고객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수신 경쟁 시기에는 1금융권보다 금리를 최대 1.0%포인트가량 높였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이다. 지난달 초의 경우 4.12%였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0월 31일 4.153%까지 올랐던 은행채 1년물 (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3.755%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일명 ‘레고랜드 사태’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잇달아 유치했던 고금리 수신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데 따라 재유치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진행됐던 은행들의 수신 경쟁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당국 차원에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월 금융시장 소통·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적정수준의 금리경쟁은 필요하고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들이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는 합리적 결정일 수도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이런 행위가 지나치게 확산(군집행동, herd behavior)될 경우 자금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 문제 심화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저축성 예수금 증가 등으로 금년 4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다소 큰 점을 감안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금이동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자금시장을 교란하는 이기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 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은행권에 자제를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이탈을 막는 한편으로 추가적인 유입을 위해 수신 금리를 높였던 인터넷은행이나 저축은행 등도 금리를 정상화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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