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1.29%p, 전월比 ↓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 상승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4분기 은행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격차(이하 예대금리차)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1.63%포인트를 기록했던 예대금리차는 2월 1.78%포인트로 1달 만에 0.15%포인트 올라섰지만, 3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3월 1.61%포인트, 4월 1.58%포인트, 5월 1.56%포인트, 6월 1.48%포인트, 7월 1.43%포인트 등이다.
8월에는 1.45%포인트를 기록, 반등하는 듯싶었지만 9월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9월 예대금리차는 1.36%포인트, 10월은 1.29%포인트다.
이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시점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로 조달된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로 은행의 조달 수요가 증가해 정기예금 금리 상승을 이끈 영향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요청하고 있는 ‘상생 금융 실천’에 따라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저축성수신금리 상승세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점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0월 중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5%로 전월 3.81%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5.24%로 전월 5.17% 대비 0.07%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부정책자금이 전체 수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평균 역시 4분기를 전후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월 1.135%포인트였던 4대 시중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 0.978%포인트로 0.1575%포인트 줄어든 데 이어 10월 0.975%포인트로 추가적으로 0.0025%포인트 더 줄었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 중 지난 10월 신규취급분 기준 1% 이상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여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저금리성(요구불)예금의 비중이 높은 덕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46억5800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각각 0.96%포인트, 0.94%포인트, 0.9%포인트 수준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줄었다는 것은 곧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은행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분기별 NIM은 1분기와 2분기 평균 각 1.71%에서 3분기 1.67%로 0.04%포인트 악화됐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수신금리 리프라이싱(Repricing, 재산정)이 나타나며 잔액기준 수신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대출금리의 경우 리프라이싱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금리를 고려하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 예대마진 축소세가 나타났던 점 까지 고려하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NIM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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