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주담대 대환대출 막 오른다…시중은행, ‘대출 전쟁’ 준비 태세

시간 입력 2023-11-28 19:50:27 시간 수정 2023-11-28 19: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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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은행권, ‘800조 대출’ 확보 준비
인터넷은행 참전예고…금리 관건될 듯

<사진=연합뉴스>

이르면 내달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을 클릭 몇 번으로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올해 5월 시작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에 주담대가 포함되면서 800조원 규모의 대환대출 갈아타기 2라운드가 본격 막을 올리게 됐다.

은행권에서는 기존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비대면 전용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대환 한도가 신용대출 대환 때 적용한 기준보다 강화될 방침이라 해당 서비스가 흥행할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더 낮은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 범위를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환대출 서비스에는 이미 아파트 주담대 19개, 전세대출 16개 대출 비교 플랫폼이 참여한다. 금융기관은 은행을 포함해 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회사 등으로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에는 32개사가 참여하고 전세대출에는 22개사가 지원에 나선다.

앞서 5월 실시된 신용대출 갈아타기는 흥행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이달 10일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53억원, 일평균 이용금액은 약 185억2000만원으로 집계돼 소비자 이동이 활발해졌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수백조원 규모의 자금이 잠재 이동 대상이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64조7760억원이다. 이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만 500조원이 넘는다.

주담대의 경우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상환기간도 긴 만큼 은행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하며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주담대 상품인 'KB 스타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시세 정보가 있는 아파트담보대출을 대상으로 대출 금액은 최대 10억원까지다.

신한은행도 9월 자사 앱 쏠(SOL)에서 대환대출 전용 비대면 주담대 상품 ‘은행 갈아타기 특별금리’를 내놨다. 시세가 조회되는 아파트와 연립·빌라, 다세대주택 등에 대한 주담대를 신한은행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나원큐 아파트론’과 ‘우리WON주택대출’을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을 검토 중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KJB모바일 아파트대출’을 주담대 비교 플랫폼 뱅크몰에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주담대 대환대출 흥행 관건으로 금리를 꼽는다. 수억원대에 달하는 주담대 특성상 금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이자 절감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만큼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 초부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담보 비중을 높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강화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주담대 대출금리 현황을 살펴보면 11월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만기 10년 이상 분활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53%로 5대 은행 평균(4.73%)보다 0.20%포인트 낮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별 대환 한도 적용 기준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주담대로 급증하고 있는 은행권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자금이 급격히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 잔여 만기를 확대하는 대환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어 실제 흥행할지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갈아타기가 간편해진 만큼 건당 금액이 억대를 초과하는 주담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바짝 준비하고 있다”며 “대환대출이 실시돼야 알 수 있지만 금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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