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계열사 CEO 임기 대거 만료
하나·우리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 둘 듯
지주 회장 첫 연말 인사…내놓을 메시지에 주목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자동화기기(ATM). <사진=CEO스코어>
연말 인사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 회장이 대거 교체된 데다, 상생금융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각 금융지주 상황에 따라 행보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1일 양종희 회장 선임 이후 연말 임원인사 준비에 분주하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인사는 다음 달 중순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금융 계열사 11곳 가운데 CEO 임기만료를 앞둔 곳은 총 9곳이다. 은행부터 카드, 증권, 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포함됐다. 9년 만에 KB금융의 새 수장을 맡은 양종희 회장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그 변화폭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손발을 맞출 새 경영진을 대거 인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안정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임기 2년 동안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종희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허인·이동철 부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공석인 부회장 자리에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를 앉힐지, 부회장직을 폐지할지도 관심사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년 임기 2년차를 맞는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질적 성장’을 최우선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CEO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한금융의 계열사 15곳 중 올해 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9곳이다. 진옥동 회장이 내정자였던 지난해 12월 선임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CEO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자회사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인공지능(AI) 기반 투자금융회사 신한AI를 올해 말까지 청산키로 했다. 신한AI의 청산으로 신한금융의 자회사는 14곳으로 줄지만, KB금융(11곳)보다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큰 폭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올해 초 취임했기 때문이다.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 박성오 하나캐피탈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관심사는 3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지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그해 인사를 통해 이은형, 박성호, 강성묵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했다. 계열사 CEO 임기와 별개로 이들의 부회장 임기는 모두 올해 말 끝난다.
우리금융 역시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내정자일 당시 계열사 14곳 중 9곳의 CEO를 교체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7월 조병규 전 우리캐피탈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3월 조직개편·인사 핵심은 ‘영업력 강화’였다.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사업’이라는 기조 아래 지주 인원을 대폭 줄이고 은행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이번 연말 인사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한 채 소폭의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회장 취임 후 첫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금융지주가 많아 그 교체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 지주 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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