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가던 은행 점포 수, 3분기 소폭 증가 전환
‘내실화 방안’으로 페쇄 절차 까다로워져
금감원장 포용금융 독려도 잇따라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전국 점포 수가 올해 3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용 효율화를 목적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나갔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감축 속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824곳으로 직전 분기(2818곳)보다 6곳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2곳 늘어난 796곳으로 집계됐다. 대전광역시에 출장소 1곳과 경기도에 지점 1곳을 각각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국내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분기 708곳에서 3분기 711곳으로 점포 수를 늘렸다. 서울특별시에 지점 2곳과 인천광역시에 출장소 1곳을 신설하며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했다. 다른 지역의 지점과 출장소 수는 변동이 없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인천광역시에 지점 1곳, 경기도에 지점·출장소 각 1곳씩 총 3곳을 신설했다. 다만 전라북도에서 출장소 1곳을 줄여 직전 분기(594곳)보다 총 2곳 늘어난 596곳의 점포 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점포 수가 감소했다. 광주광역시에 출장소 1곳을 늘렸으나, 서울특별시에서 출장소 2곳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3분기 기준 721곳으로 직전 분기보다 1곳 줄었다.
이들 은행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 비용 감축 등을 목표로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이 되면서 점포폐쇄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이 폐쇄한 점포 수는 2018년 33곳에서 2019년 48곳으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다 2020년 161곳, 2021년 154곳, 2020년 148곳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점포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이유로 은행권 점포폐쇄를 비판하면서 지점을 줄이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이 원장은 지난 6일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참석 이후 또다시 은행권 점포폐쇄를 꼬집었다. 그는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국민은행은 6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당분간 점포 수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통상 지점 통폐합 3개월 이전에 관련 사실을 공지해야 하지만, 4대 은행은 7월 이후 현재까지 관련 공지를 하지 않았다. 대신 특화점포, 공동점포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취약계층 포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점포폐쇄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금융 트렌드가 됐다”면서도 “국내 은행들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층의 불편 해소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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