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예수금 증가한 반면 ‘핵심예금’ 줄었다…수익성 내리막 가시화

시간 입력 2023-11-08 07:00:00 시간 수정 2023-11-07 1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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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 수신 1년간 7.8조 감소…부산은행 17%↓
수신 금리 경쟁 심화하며 수시입출금식 예금 이탈 가속

3분기 지방은행의 원화예수금이 증가할 동안 은행의 대출 실탄인 ‘핵심예금’은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낮은 비용에 대출을 내줄 자금 조달 경로가 좁아지면서 지방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 등 지방은행 5곳의 핵심예금(요구불·저축성예금 합)은 총 51조4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8166억원(13.2%) 줄었다.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이 176조5764억원에서 184조6377억원으로 4.6% 증가할 동안 핵심예금은 되레 감소한 것이다. 거래와 관련해 임시로 보관하는 자금인 예수금은 조달 후 활용이 불투명한 만큼 수익성 향상에 기여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핵심예금 감소세가 가파른 편이다.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핵심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는데 지방은행 감소율보다 4.4%포인트 낮다.

핵심예금은 통상 0.1~0.3%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저원가성수신이라고도 불린다.

우량지방은행의 AAA등급 1년물 채권 금리가 4.46%,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4%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핵심예금이 일제히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부산은행으로 18조7208억원에서 15조5380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대구은행은 16.2% 감소한 12조6279억원을 기록해 부산은행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4.3, 11.9% 줄어들었으나 광주은행은 0.3% 감소에 그쳐 지방은행 중 선방했다는 평가다.

핵심예금 감소로 전체 원화예수금에서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지방은행의 핵심예금 평균 비중은 33.3%였으나 이듬해 28.4%로 4.9%포인트 뒷걸음질치면서 수신 포트폴리오 불균형도 다소 심화했다.

지방은행의 핵심예금이 가파르게 감소한 배경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한 영향이 있다. 수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저축은행이 하반기 들어 금리를 올리면서 3%대에 머물렀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11월 기준 4.10%로 4%를 돌파했다. 시중은행 역시 4% 수준의 정기 예금을 내놓으면서 핵심예금 이탈이 가속화했다.

핵심예금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원가성 수신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3분기 지방은행의 NIM은 2.27%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후퇴했다. 핵심예금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광주은행만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NIM이 0.2%포인트 상승했다. 핵심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지방은행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기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핵심예금이 감소해 조달비용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추세”라며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순이자마진마저 감소하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만큼 조달 상황을 고려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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