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대출 매년 30%·10% 성장…2027년 점유율 1위 달성 목표
3분기 기업대출 6% 확대 성과…취약한 ‘중기대출’ 증가세는 미미
기업대출 경쟁 치열…높은 연체율 등 중기대출 확대 걸림돌 극복해야

기업금융 명가 재건 청사진을 그린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을 보면 그간 답보 상태에 머문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병규 행장 취임 이후 기업대출 영업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금씩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대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약점으로 꼽혀왔던 중기 대출의 경우 영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모두 기업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우리은행의 중기 대출 성장 전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대기업 대출 큰 폭 증가, 중기대출 확장세에 ‘명가재건’ 명운 달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3분기 기업대출은 총 168조1680억원으로 2022년 4분기 말 대비 6.5% 성장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확장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3% 역성장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4%, 1.2% 늘어 10% 이상 고성장한 여타 시중은행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지지부진했던 기업대출은 3분기 들어서야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조 행장이 기업금융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영업 기반을 손질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36조8535억원에서 올해 44조5918억원으로 21% 성장했다.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때부터 쌓아온 대기업금융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이다.
대기업 대출 성장과 다르게 중기 대출은 2.1%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 역시 3분기 기준 123조5764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대출 취급 순위를 보였다.
중기 대출은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전략적인 부문으로 꼽힌다. 대기업보다 대출 수요가 많고 리스크가 큰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행장이 취임 이후 안산 반월·시화를 비롯해 창원과 인천 남동구에 잇달아 중소기업 특화센터를 신설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 기업금융 경쟁심화, 중기대출 ‘리스크 관리’ 역량강화 필요
우리은행이 이처럼 중기 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기업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동안 중기 대출 저변을 넓혀온 타 경쟁사 대비 영업력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반월·시화단지에 중소기업 센터를 세운 행보가 이례적이었다”며 “이미 다른 시중은행들이 영업력을 강화해 단지 내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마진을 줄이면서 타행 고객을 뺏는 방식의 영업이 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고객을 늘리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 모두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중기 대출 부문에서 매년 10%씩 성장한다는 우리은행의 목표가 실현될지 미지수다. 실제 우리은행이 제시한대로 올해 중기 대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하려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대출 자산을 9조7000억원 가량 늘려야 한다.
치솟는 연체율도 우리은행 입장에서 중기 대출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상승해 시중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중기 대출 자산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민은행(0.30%)와 비교했을 때 0.08%포인트 높다.
중기 대출은 영업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서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 강화 역시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부실 측면에서 취약하지만 신성장 산업이나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제조업 중심으로 심사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기업여신 심사부 인재를 많이 투입하고 있으며 지점장 급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실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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