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지방은행 잠재부실…요주의여신 1년새 4000억↑

시간 입력 2023-11-06 07:00:00 시간 수정 2023-11-03 1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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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미만 요주의여신 1.8조원…전년동기비 28% 늘어
경기악화·고금리로 향후 리스크 위기 뇌관 가능성
충당금 적립 압박으로 수익성 걸림돌

<자료=각 사>

국내 지방은행의 잠재부실 대출 규모가 1년 동안 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당장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권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요주의여신 규모는 총 1조886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8%(4123억원) 증가한 규모이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대출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합)보다 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연체가 발생한 만큼 잠재적 부실채권에 분류된다.

3분기 지방은행별로 보면 요주의여신이 일제히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전북은행으로 작년 3분기 2129억원에서 이듬해 3187억원으로 49.7% 증가했다. 이는 지방은행 평균 증가율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이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이 801억원에서 1188억원으로 48.3% 뛰었다. 대구은행 역시 요주의여신이 34.3% 늘어 잠재부실 증가율이 높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0.3%, 14.2% 증가한 5251억원, 43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요주의여신이 은행에 잠재된 부실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국제적으로 금융사의 자산전전성을 판단할 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요주의여신비율도 함께 활용되고 있다.

요주의여신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전북은행의 요주의여신비율은 2.83%로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2%를 넘었다. 대구은행이 1.4%로 전년 동기보다 0.27%포인트 상승했으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1.07%, 1.06%로 1%를 돌파했다. 부산은행은 0.86%로 지방은행 중 요주의여신비율이 가장 낮았다.

요주의여신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건 향후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가계와 기업의 연체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부실 채권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재부실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은 여신의 위험도에 따라 단계별로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잠재부실이 늘어난 만큼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물론 향후 리스크 우려가 해소되면 적립한 충당금을 환입할 수 있지만 장부에서 비용으로 잡혀 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방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며 “내재된 리스크 수준이 시장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지방은행 중심으로 연체율 추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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