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가능성 낮은 연체 대출 1년새 8.6% 증가
부실 채권 대규모 상·매각에도 건전성 개선 진땀
은행 리스크 관리 촉각…4분기 대출 장벽 확대 우려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4조원을 넘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이하여신(NPL)이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 1년 동안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장부에서 털기 위해 상·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자 건전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1일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NH농협·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합산 규모는 4조305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3조9631억원)과 비교했을 때 8.6% 증가한 규모이다.
통상 은행 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다섯 개로 나뉜다.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은 향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일제히 부실 대출이 증가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6036억원에서 1년 새 1조3억원으로 65.7% 늘어 부실대출 증가폭과나 규모 모두 압도적으로 컸다.
우리은행이 5230억원에서 6770억원으로 29.4% 증가해 농협은행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3.8%, 9.3% 증가한 7690억원, 87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컸던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27.5% 감소해 자산건전성 개선에 성공했다.
대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전체 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NPL비율 역시 치솟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큰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신한은행 0.27% △KB국민은행 0.26% △하나은행 0.23% △우리은행 0.22%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진땀을 빼고 있지만 건전성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실제 5대 은행은 올해 9월까지 3조220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을 진행했다.
작년보다 두 배가 넘는 부실채권을 털어냈지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건전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건전성 문제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향후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11로 3분기 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태도 강화보다 적었다는 뜻으로 4분기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보다 강화할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리스크가 확대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경기 침체와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신용위험에 대해서 조기 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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