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가계여신 NPL 9709억원…지난해 말보다 18.7%↑
상각 통한 정리에도 규모 늘어…당국, 지속적인 관리 예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책으로 억눌려 있던 부실 규모가 금리 인상 여파와 맞물려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여신 중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된 금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9709억원으로 지난해 말(8181억원)보다 1528억원(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L은 금융사의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이 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NPL이라 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가계여신 중 NPL은 올해 상반기 기준 2731억원으로 지난해 말(2151억원) 대비 580억원(27.0%) 늘었다. 하나은행은 567억원(27.0%) 증가한 26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99억원(4.6%) 늘어난 2266억원, 우리은행은 281억원(15.9%) 증가한 20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은행은 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있다. 4대 은행이 올해 들어 6월까지 상각한 가계대출 부실채권 규모는 500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8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규모(6504억원)와의 차이는 15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같은 부실채권 정리에도 NPL이 크게 늘며 은행들의 고민은 커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대출로 버티던 취약차주들의 상환능력이 금리 인상 여파로 크게 악화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크게 저하됐다”며 “고금리가 이어지고 경기 반등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부실채권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부실채권 수준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실채권의 선제적 관리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취약차주의 자금수요 등을 감안해 정책서민금융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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