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리딩뱅크 경쟁서 1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
‘재무통’ 경력 활용해 인니 부코핀은행 정상화 속도

KB국민은행의 실적이 꾸준히 향상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이재근 행장이 하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지 관심이 모인다. 재무에 능통한 이 행장은 국내 실적 뿐만 역량을 발휘해 해외 성적 역시 눈에 띄게 개선시켰다.
1966년생으로 올해 57세인 이 행장은 서울고,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CFO) 상무,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국민은행장에서 선임된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행장으로 발탁돼 금융권에서 ‘파격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실제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 이승열 하나은행장(1963년생),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생), 이석용 NH농협은행장(165년생) 등 타 시중은행장과 비교해도 가장 이른 나이에 속한다.
이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11월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국내외 실적을 고르게 확대하고 있는 데다 금융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전인 2021년 2조5380억원에서 이듬해인 2022년 2조7283억원으로 7.5% 성장했다. 올 2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8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1위인 하나은행(1조8446억원)과 27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2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4대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9199억원을 기록해 하반기 리딩뱅크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지부진했던 해외 실적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순이익은 총 1139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7억2200만원) 대비 무려 166.6% 성장했다.
특히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부코핀 은행 정상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약 4740억원의 부실자산을 대량 매각한 데 이어 올 6월 334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도 털어내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또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또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전사적 차원에서 부코핀은행 역량 이전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경영 등급 향상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초 차세대 전산시스템 프로젝트(NGBS)를 출범해 IT 경쟁력 강화 초석을 다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올 상반기 부코핀 은행은 84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충당금에 미달하게 되면서 생긴 차이와 부실여신 대량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지만 처음 지분을 인수한 2018년 이후 처음 달성한 흑자인 만큼 의미가 다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니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코핀 경영 정상화 작업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1년 하반기 기준 3분기 연속 3등급이던 RBBR(은행등급)이 2022년 상반기 기준 2등급으로 상향됐고 이는 사실상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자산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 금융 강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나은행,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과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점도 이 행장이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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