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방은행 제쳤다…인터넷銀, 주담대 업고 대출시장 존재감 ‘쑥’

시간 입력 2023-10-05 07:00:00 시간 수정 2023-10-04 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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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원화대출금 56.6조…1년 전보다 42.2%↑
카뱅, 주담대 효과로 가계 원화대출금 26.5% 증가
케뱅도 주담대 급성장…토뱅은 중·저신용자 수요 흡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시장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 원화대출금 규모 면에서 지방은행을 제쳤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은행 간 대여금을 제외한 원화대출금은 총 56조63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지난해 말보다는 19.7%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33조9136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6.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45.2% 늘어난 12조6731억원, 토스뱅크의 경우 134.0% 급증한 10조458억원의 원화대출금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인터넷은행의 대출 시장 점유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20개 은행의 원화대출금에서 인터넷은행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지난해 말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2.2%에서 지난해 말 22.1%, 올해 상반기 22.0%로 매 반기 낮아졌다.

가계대출이 이들 인터넷은행의 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꾸준한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와 새로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의 인기가 맞물린 영향이다.

카카오뱅크의 가계 원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33조37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 늘었다. 신용대출이 지난해 상반기 15조196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조526억원으로 5.6% 늘어날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11조6202억원에서 17조3223억원으로 49.1% 급증했다.

케이뱅크 역시 주택담보대출 수혜를 입었다.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3조6934억원, 101.3%↑)은 신용대출(8조4467억원, 22.8%↑)보다 규모는 적지만, 증가율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케이뱅크의 가계 원화대출금은 12조67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2% 증가했다.

토스뱅크도 가계 원화대출금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규모는 8조22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8% 늘었다. 앞서 두 은행과 달리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는 않으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가계 원화대출금 규모는 어느덧 지방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DGB대구은행(18조2739억원)과 BNK부산은행(18조1855억원)을 뛰어넘었고, 케이뱅크는 BNK경남은행(12조1441억원), 토스뱅크는 광주은행(8조598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기업 원화대출금 규모는 인터넷은행 3사 모두 미미한 수준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려나가고는 있으나, ‘포용금융 확산’과 ‘편의성 제고’라는 설립 취지상 대기업대출을 취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기업 원화대출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1조81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0.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5387억원, 케이뱅크는 5329억원의 기업 원화대출금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신용평가모형을 마련해 대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외부 협업 및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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