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추위, 25일 첫 회의…회장 선임 절차 논의
‘세대교체vs안정’ 여론 속 김태오 회장 3연임 여부에 촉각

서울 중구 다동 소재 DGB금융센터와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김태오 회장의 거취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회장 취임 후 보여준 경영 능력만 살펴보면 3연임이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선과 DGB금융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김태오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6개월가량 남았다.
통상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추위를 갖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DGB금융지주 회추위 가동 시기는 빠른 편이다. 이는 회장 후보군을 더욱 엄격히 검증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DG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는 △내·외부 후보군 확정 △롱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선정 △숏리스트 평가 프로그램 실시(1개월 과정) △최종후보자 추천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회추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의 자격과 선정 방법 등 절차적 논의가 이뤄졌다.
회추위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등 4대 선임 원칙을 수립했다.
관건은 김태오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다. 지난 2018년 3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하이투자증권 등을 인수하며 DGB금융의 종합금융그룹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금융권 최초로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로 김태오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경영성적도 눈에 띈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은 2019년 2810억원에서 2020년 3422억원, 2021년 5031억원, 2022년 4016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며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에도 호응했다. 디지털 전환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확대,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서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1954년생으로 올해 만 68세다. 이사회 결정으로 내부 규범을 개정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분위기가 여의치 않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물러났고, 4연임이 유력했던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올해 11월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각종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장 겸직 당시 캄보디아 상업은행 인가를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대구은행에서 고객 동의 없이 1000건이 넘는 증권계좌가 불법으로 개설된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회추위는 후보자가 간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최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적성평가’는 물론, 외부 전문기관의 ‘금융·경영 전문성 인터뷰’ 도입도 예고했다.
최용호 회추위 위원장은 “DGB금융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회추위의 주도하에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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