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중기대출·수익성 다 잡은 김성태號 기업은행 순항 중

시간 입력 2023-10-01 07:00:02 시간 수정 2023-09-26 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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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시장점유율 23.4% 역대 최대
3년간 스타트업 투자 모험자본 2.5조원 조성…정책기관·금융 균형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목표

취임 9개월 차를 맞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시작이 순조롭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데다 비이자이익까지 확대해 수익성도 강화했다.

김 행장은 벤처투자를 위한 모험자본 확대를 통해 정책기관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이 23.4%로 작년 상반기 22.8%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 증가는 유의미하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가 이어져오면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가 까다로운 상황에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까닭이다.

그동안 중기대출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22.6%에서 이듬해 23.1%로 확대됐지만 2021년 22.8%까지 내려간 뒤 지난해 23%로 반등했다.

중기대출 성장엔 취임 후 줄곧 ‘정책금융’ 역할을 강조한 김 행장의 경영 철학이 주효했다. 김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해 이를 통해 은행도 건실해진다는 개념”이라며 중기대출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한 결과 상반기 중기대출 잔액은 23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했다.

중기대출 성장에 힙입어 김 행장의 첫 반기 성적표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1조39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자이익과 함께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비이자이익 개선세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총 409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2.9%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은 김 행장이 기업은행 경쟁력 강화의 주요 전략으로 꼽은 사업으로 내부시스템 변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김 행장은 하반기 개인고객과 카드사업 그룹을 각각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을 분리하고 연금사업그룹도 신설해 개인연금 부문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수요 성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개선을 위해 데이터 기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탁과 자산관리 같이 성장세가 가파른 부문에 경영 자원을 탄력적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한편 수익다변화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상반기 3083억원의 모험자본 투입을 시작으로 임기 3년 동안 기술창업기업 중심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1000억원 규모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설립 준비를 마무리했다.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경영, 기술지도 목적으로 벤처펀드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을 비롯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설립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며 대표 선임만 남겨두고 있어 연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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