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왕좌’에 올린 윤종규 회장, “차기 양종희 회장 성장역량 더욱 견고히 할 것”

시간 입력 2023-09-25 17:03:34 시간 수정 2023-09-25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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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퇴임 2달여 앞두고 9년의 소회 밝혀
“리딩금융 완성했지만 글로벌 유수 금융사와 비교, 아직 부족”
양종희 회장에 지속가능성 보유한 KB금융 만들어 달라 당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9년의 소회와 양종희 차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9년의 소회와 양종희 차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지난 9년간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의 자리를 넘어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은행을 넘어 비은행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양종희 차기 회장이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 역량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양종희 차기 회장이 이끌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초기 3년간 KB국민은행장까지 겸임하며 KB금융 정상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KB금융은 경영진 간 내분으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동시 사퇴한 일명 ‘KB 사태’를 겪으며 혼란에 빠진 상태였고, 이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와 하락한 고객 신뢰도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윤 회장은 “취임 초 KB금융의 지배구조는 흔들렸고 직원들은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이었다”며 “반추해보면 많은 분이 회장 취임에 대해 축하보다는 오히려 걱정을 해주셨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기 첫 3년의 경우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 KB국민은행부터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2017년 연임이 결정된 이후 3년은 리딩뱅크를 넘어서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고자 했고, 또 한 번의 연임을 통해서는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 대열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 9년간의 행보를 돌이켜 볼 때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리딩뱅크와 리딩금융의 자리는 공고히 했지만, 글로벌 유수의 금융사 반열에 오르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손꼽았다.

윤 회장 취임 이전 성과로 분류되는 지난 2014년 1조4007억원이었던 KB금융의 지배구조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인 4조4095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2조99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은행의 정상화와 함께 비은행 계열사 역시 지속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주요 금융사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는 미완의 과제다. 윤 회장은 “리딩금융사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융의 삼성이 되겠다’고 선포하며 10위권 내 위치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만큼 조금은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양종희 차기 회장이 한 단계 더 진보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은행장 경력은 없더라도 20년을 은행에서 근무하며 은행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KB손보를 직접 이끌며 비은행 부문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보유한 만큼 은행과 비은행의 양 날개를 잘 조절해 KB금융을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9년의 소회와 양종희 차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9년의 소회와 양종희 차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끝으로 양종희 차기 회장에 “지난 9년간 내 노력을 뛰어넘어 더욱 도약하는 KB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영이라는 게 생각해보면 끝이 없는 계주 경기와도 같다”며 “불의의 실수로 인해 뒤처진 상태에서 넘겨 받았던 바통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트랙에서 앞서간 상태로 만들어냈다. 이제는 그 바통을 양종희 차기 회장에 넘기는 만큼 더욱 더 속도를 내서 훨씬 앞서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종규 회장은 2017년 허인 현 KB금융 부회장에 은행장 자리를 넘겨주고 연임을 통해 회장직에만 매진했으며, 2020년 또 한차례의 연임을 통해 총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다.

3연임에 성공했던 지난 2020년 이미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진을 결정했던 만큼 지난 8월 8일 회장추천위원회의 숏리스트(후보군) 발표 이전 용퇴의 뜻을 밝혔으며, 오는 11월 20일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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