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증인 명단, 대형 금융사고에 KB·BNK·DGB 유력
연이어 거론된 내부통제 이슈…올해도 은행장 대신 내보내긴 어려울 듯

2022년 10월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증인 출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동일한 ‘내부통제’ 이슈가 개선의 여지 없이 이어진 상황에서 국회의 질책을 더는 피해 갈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계획서와 함께 앞서 여야 간사를 통해 취합한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명단을 바탕으로 한 최종 명단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중 금융권과 관련된 올해 국감 최대 이슈는 내부통제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BNK경남은행에서 10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KB국민은행 직원들의 주식 미공개 자료를 이용한 부당이익 실현, DGB대구은행 주식 계좌 무단 개설 등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은 데 따름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은행, 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5개 금융 업권에서 발생한 횡령, 유용, 배임 등 금융사고는 총 1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횡령·유용은 15건, 업무상 배임은 4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융사고로 발생한 사고액은 횡령·유용이 583억2150만원, 업무상 배임이 30억7800만원으로 총 613억9950만원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가장 많은데 건수로는 전체의 85.7%(14건), 금액으로는 전체의 94.7%(581억3950만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12건의 횡령·유용 사고에서 발생한 사고액은 578억9750만원, 2건의 업무상 배임으로 발생한 사고액은 2억4200만원이다.

2022년 10월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줄 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이번 국감에서는 주요 시중은행이 집중 타깃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 국감에서 크게 다뤄졌던 이슈가 개선되지 않고 되풀이된 만큼, 지난 국감에서 줄줄이 소환됐던 시중은행장을 넘어서 지주사 회장을 직접 불러 질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등을 넘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올해의 경우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정무위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을 핑계로 삼아 은행장들을 대신 내보냈지만, 올해는 특별한 일정이 겹치지 않은 데다가 내부통제 이슈가 2년째 이어지며 더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는 ‘횡령, 유용, 배임 등 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과 내부통제 강화 등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여부’에 대한 신문을 위해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코로나19 판진 확정으로 임동순 수석부행장 출석)이 증인으로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거듭 강조해왔던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이 잇따른 금융사고로 사실상 미이행됐다고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추궁과 질책이 이어질 것”이라며 “타 금융지주 역시 올해 주목할 만한 대형 사고가 없었을 뿐 크고 작은 내부통제 이슈들이 자리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다음달 10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에 대한 국감은 금융위원회 12일, 금융감독원 16일로 예정돼있다.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는 27일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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